르노의 블로그
by 르노 이글루스 피플
59. 훌라걸즈 (フラガ-ル: Hula Girls)
이상일 감독 / 아오이 유우, 마츠유키 야츠코 주연
(2007. 4)


난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 앞으로는 여자도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시대라구


1960년대 쇠락해가는 탄광촌에서 관광도시로 변모한 후쿠야마 현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석탄에서 석유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진 광부들. 그들은 평생을 바쳐 탄광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이지만, 시대 변화는 그들에게 정리해고를 선언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광부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탄광일 뿐인 그들에게 시대변화는 절망 그 자체, 그러나 그들의 자식들에겐 꼭 그런것만도 아니다.  


탄광이 문을 닫는 대신 '하와이안 센터'라는 온천이 들어온다. 그리고 마을엔 '하와이안 댄서' 모집 광고가 붙는다. 어른이 되면 숙명처럼 탄광 속에 들어가야만 하는 열여덟 소녀에게 그것은 꿈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아, 비누로 지워도 안되고, 이런 손을 가진 18살짜리가 있긴 있을까. 이런 찬스를 못잡으면, 죽을때까지 여길 못빠져 나갈거야.")


탄광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과, 하와이안 댄서의 꿈에 부풀은 소녀들. 그 가운데에 소녀들의 부모가 있다. 자신들과는 다를 수도 있는 자식의 미래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는 부모의 마음. 이미 [빌리 엘리어트]와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확인했던 그런 종류의 슬픔들을 [훌라걸즈]도 보여준다. 감동도 역시 같은 종류여서, 키미코(아오이 유우)의 오빠가 마도카 선생(마츠유키 야스코)에게 술집에서 화를 내다가 문득 '동생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


spectator's cut
2007년 일본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작. 
[69]에 이어 두번째로 본 이상일 감독의 영화.
by 르노 | 2007/04/20 13:38 | 영화 일기 (아시아)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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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내 청춘의 불꽃놀이 at 2007/04/20 13:38

제목 : 35. 69 식스티나인 (69 sixtynine)
이상일 감독 / 안도 마사노부,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2005. 4. DVD)나는 1969년이라는 시기, 그 시대를 재현하는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시대성보다는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 자신이 뭔가 하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을 휩쓸고 이끌어나가는 그런 주인공의 캐릭터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확실한 동기 없이도 뭔가 일을 벌이는 주인공들이 흥미있었다. 나도 영화에서처럼 고등학교 시절에 바리케이트 봉쇄 한번 했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more

Tracked from 내 청춘의 불꽃놀이 at 2007/04/20 13:54

제목 : 19. 훌라걸스 - 밥 먹으면서도 연습하는 소녀들
'一山一家.’‘하나의 광산, 하나의 가족’이라고 영화는 해석한다. 광산촌 소녀들은 도쿄에서 온 선생님을 “이방인”이라고 부른다. 자신들을 하나의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단단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반은 공동의 고립감. 그들을 오해하고 폄하하는 외부의 시선은 그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완성한다. 그런데 하나의 가족인 광산촌 사람들은 폐광으로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훌라걸스>는 거기서 시작한다.- 신윤동욱(씨네21)...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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