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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2) 나는 '표범발'이다. 이 숲은 나의 것이다. 나는 이 숲에서 사냥을 했고, 내 아들이, 그리고 내 아들의 아들이 이 숲에서 사냥을 할 것이다. 마야문명이 번창하던 시기, 숲속에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표범발’(루디 영블러드)의 부족이 살고 있다. 표범발과 동료들은 어느 날 숲에서 상처투성이의 타부족과 만난다. 그들은 습격을 받았다고 했다. 뭔가 불안한 기운은 느낌 '표범발'은 악몽을 꾸고, 아니나 다를까 '표범발'의 부족도 침략자의 습격을 당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살아남은 자들은 포로가 되어 어디론가 끌려간다. 그들이 끌려간 곳은 마야 문명권의 도시. 이곳에서 포로들은 제물로 바쳐진다.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 표범발은 극적으로 탈출하고 침략자들의 추격을 받는다. [아포칼립토]는 그리스어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이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새로운 시작을 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아포칼립토]에서 가장 새로운 것은 '시점'이다. 지금까지 고대 문명(혹은 인디언)을 다룬 영화들의 시점은 개척자(침략자)들의 시점이었다. 서양의 눈에 비친 동양, 탐험가의 눈에 비친 원주민, 카우보이의 눈에 비친 인디언. 그런데 [아포칼립토]는 철저히 원주민의 시점을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야만적인 사냥 장면들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그것이 원주민들의 삶 자체임을 영화가 설득력있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범발'의 작은 부족이 마야족의 침략을 받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살육의 현장. 여기서 마야족은 아주 잔혹한 惡으로 그려진다. 작은 부족을 잡아먹는 큰 부족. 여기서 영화는 조금 이상해진다. 외부인이 아니라 내부인의 시점을 가져왔는데도 원주민은 여전히 악당이다. 침략자들에게 쫓기던 표범발이 겨우 가족 곁에 돌아왔을때 저 멀리에서 스페인 함대가 들어온다. 이 지점에서 표범발은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그 새로운 시작이 결국엔 누구의 영광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는 다시 '위대한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까지 정복되지 않는다'는 윌 듀란트의 말로 돌아간다. - [아포칼립토]는 이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 오락적으로 훌륭한 이 영화를 통해 멜 깁슨이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마야 문명의 멸망은 침략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붕괴된 것이다. 물론 어불성설이다. ★★★ spectator's cut 1. 언급했지만 오락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정치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이 영화를 내팽개치기에는 그 이외의 모든 요소가 너무 근사하다. 특히 숲에서의 촬영은 당최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인건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기가 막히다. 이렇게 손에 땀을 쥐며 헐리웃 영화를 본 것이 얼마만인가. 멜 깁슨은 영화를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훌륭한 감독이다. 2. 노약자나 임산부는 관람을 삼가해 주시길. 심장 꺼내서 정면으로 보여주는 건 예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선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전체관람가 등급을 준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였다. 이것은 기존의 역사관에 대한 도전이다. 멜 깁슨은 평화롭고 조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원주민들이 문명화된 서구인들에 의해 유린당했고, 그들의 순결한 땅이 정복당했다는 ‘정설’을 돌파하려 한다. 물론, 그의 역사관은 하나의 이론으로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엄청나게 자극적인 수단을 통해 논쟁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태도까지 인정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그 수단이 ‘순수한 아드레날린 덩어리’라면 더더욱.
- 문석 (씨네21) 보다 정확한 독해의 방향은 신체훼손이라는 묘사 자체에 있다기보다, 이를 통해 멜 깁슨이 형상화시키고자 했던 정서적 동기에서 찾아야 한다. 네 편의 서로 다른 작품을 돌이켜보면 멜 깁슨이 늘 성서, 그중에서도 그리스도의 숭고한 희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진다. 한 소년의 인생을 구원하는 <더 페이스>의 저스틴, 영국의 압제에 대항해 제 한몸 희생하는 <브레이브 하트>의 월레스, 그야말로 희생의 총체적 이미지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예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예언을 통해 마야 문명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다른 세계의 도착을 알리는 <아포칼립토>의 표범 발까지. 하나같이 그리스도적 희생을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통과의례는 (마치 예수의 마지막 날이 그랬듯) 곧장 육체적 고통으로 직결된다. 그래서 멜 깁슨 영화의 인물들은 얼굴이 망가지고 목이 잘리며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산 채로 심장이 끄집어내질 위기에 처하는 것이다. - ozzyz (필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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