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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105]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누구에게나 선호하는 독서 장소가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에게는 그것이 '욕조'이고, 정혜윤 피디에게는 '침대'이다. 고백하자면 기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이다. 중학생 때 학원에 가기 위해 탔던 지하철 2호선 안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은 적도 많았다. 낯선 도시에 갈 때 단지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완행열차를 탈 때도 있다.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읽기 위해' 종종 열차에 오른다. 그럴 때 오롯이 나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표정훈의 책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은 밤 열차에서 홀로 책 읽는 여자에게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여자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주인공이다. 열차와 독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두 가지가 의외로 옆에 앉은 상대와 원치 않는 대화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이 부상하면서부터였다는 걸 알게 됐다. 19세기 초·중반 마차에서 철도로 여행의 수단이 바뀌면서 독서가 사람들의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독서는 철도 여행 초기부터 필수 요소이자, 원하지 않는 대화를 피하는 수단이었다. 출판사들은 이런 수요에 빠르게 부응했다. 고전과 현대 작품을 가리지 않고 싼값의 책을 내놓았던 것. 문고본 탄생의 배경으로 철도가 거론되는 이유다." "독서는 은밀하게 나 홀로 즐길 수 있는 고립의 시간을 준다. 책은 나를 빨아들이고 마음의 먹구름을 지워준다"고 말한 건 철학자 몽테뉴다. 풍경이 가득한 기차나 터널 안을 달리는 지하철 모두 좋은 독서 장소인 건 열차의 흔들리는 리듬이 상상을 더 자극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지 하철에서 시집을 읽는 여자를 봤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였다. 퇴근길 지하철이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만은 지하철 2호선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될 수도 있다. 여기가 아닌 저기를 꿈꾼다는 점에서 독서는 여행과 맞닿아 있다. 혼자 책 읽는 사람을 보면 국적이 무엇이든 나이가 얼마든 그 모두가 친족처럼 느껴진다. 나도 꽃을 보듯 그녀를 보았다. -조선일보(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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